[앵커멘트]
돈을 넣으면 필요한 물건을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자동판매기.
우리 일상 속 깊이 자리잡고 있죠. 많이들 이용하고 계실텐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자판기는 좀 다릅니다.
재활용품을 모아 얻은 포인트를 현금화 할 수 있는데요.
아파트가 아닌 공동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페트병과 캔을 처리하기란 쉽지 않은데,
재활용품 감소 효과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병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많은 주민들로 북적이는 장안벚꽃길.
한켠에 자리한 화려한 디자인의 자판기가 눈길을 끕니다.
한 주민이 빈 음료수 캔을 들고 자판기로 다가갑니다.
시작 버튼을 누른 뒤 재활용품을 집어 넣자
누적 포인트가 숫자로 표시됩니다.
재활용품 자동선별·회수기기 '네프론' 입니다.
캔과 페트병을 자동으로 선별하고 압착해 수거하는 로봇입니다.
캔은 개당 15원, 페트병은 10원으로,
이 포인트를 모아 2,000점 이상이 되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합니다.
노인은 물론 아이들도 손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캔을 넣으면 파쇄되는 사운드가 흘러나와
버리는 재미와 함께 소소한 이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재활용 처리가 자유로운데다 현금까지 생겨,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재활용품 수거기는
장안벚꽃길과 전농동사거리에 두 대씩 모두 4대가 설치됐습니다.
생활폐기물 100톤, 대형폐기물 5톤, 음식물 쓰레기 92톤 등
동대문구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생활쓰레기의 양은 250여 톤.
이 가운데 47톤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일반 쓰레기와 함께 배출돼 그냥 버려지기도 합니다.
계속 늘어나는 쓰레기로 고민하던 지자체도,
이번에 새롭게 설치한 재활용 수거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는 올 하반기 경희대와 한국외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재활용 수거기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재활용품 수거기가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MB뉴스 김병태입니다.
김병태 기자 (love_to3@cm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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