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한데요.
나눔이 절실해지는 시기, 영등포구 지역의 한 식당에서는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소외 이웃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벌써 8번째 나눔이라고 하는데요. 김병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좌상단 : 영등포 지역 상인 / 나눔이 주는 '행복'
[영등포 한 음식점서 사랑의 식사나눔 행사 열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30여 개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덩달아 분주합니다.
구수한 흰 쌀밥 냄새에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당깁니다.
[영등포구 지역 주민 100여 명 초대해 점심식사 대접]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밥 한 끼의 온정과 함께 희망도 전달됩니다.
오늘의 메인요리는 돼지고기에 고추장, 간장,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더해 만든 제육볶음.
['한파 속 훈훈한 식사 나눔' 4년째 이어져]
상추와 깻잎 등 쌈을 크게 싸서 한입 가득 넣어봅니다.
돼지고기의 구수함과 매콤한 양념장,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냅니다.
다소 소박하지만 맛과 정성은 임금님 밥상 부럽지 않습니다.
[영등포구 지역 주민]
"이가 없어도 어금니가 있어서 그걸로 먹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영등포구 지역 주민]
"제가 너무 감사해서 새벽부터 기도했어요.
이렇게 훌륭한 집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고
대박나시고 건강하세요. 모두 감사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점심 한끼 때우는 일도 쉽지 않은 일.
초청해 준 이들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영등포구 지역 주민]
"사장님이 이렇게 준비해주셔서 우리들이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대박나시라고 열심히 기도드리겠습니다."
[영등포구 지역 주민]
"식사를 8번이나 대접했다는게 너무 놀랍고요.
너무 감사하고요. 이 식당이 날마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영등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공성모 씨.
[지난 2014년부터 매년 2차례씩 나눔의 손길 전해]
평소 이웃돕기에 관심이 많았던 공 씨는
4년전 사랑의 식사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식사에 초대받은 이웃은 100여 명,
모두 영등포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입니다.
밥 한끼가 주는 희망, 따뜻한 기억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공성모 / 'ㅎ'식당 대표
"저희가 200인분 이상을 해요. 지금도 모자라서 더하고 있어요.
항상보면 3인분 이상을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로서는 기쁜일이죠.
맛있게 드시고 그러다 보니까 자꾸 하게됩니다.
또, 보람도 있고 저희 직원들도 상당히 좋아하고요.
그래서 계속하게 되고 내년에도 또 할 겁니다."
비록 점심 한끼지만 기운을 북돋아 준 행복밥상.
함께 나누는 삶 속에서 이들이 전하고 있는 것은
단지 식사 한 끼가 아니라 따뜻한 정과 삶의 희망입니다.
CMB뉴스 김병태입니다.
김병태 기자 (love_to3@c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