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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5.18 민주묘지, 뜨거운 참배 열기

기자조은애

등록일시2017-05-18 17:45:45

조회수2,934

사회/스포츠

 

[앵커멘트]

 

오월 광주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

바로 국립 5.18 민주묘집니다. 

특히, 올해도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추모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조은애 기잡니다.   

 

[리포트]

 

 

문건양 씨는 오늘도 아들의 비석 앞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그의 일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5.18 민주묘지에 잠든 아들 곁을 지키는 겁니다.  

 

허기를 달래줄 빵 두어개와 

물과 음료수는 어느 덧 필수가 됐습니다.  

 

1980년 5월 27일, 최후의 항전지였던 구 도청. 

 

끝까지 싸우던 시민군은 계엄군의 총에 전원 희생됐습니다. 

 

거기에 당시 17살이던 문씨의 아들 

문재학 열사가 있었습니다. 

 

37년이 지났지만, 문건양씨는 

아직도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문건양 / 故문재학 열사 아버지·광주5.18민주유공자회 부회장

"국민학교 동창 양창근이 죽어서 아직 처리가 안 되고 있는데

(아들이) 나 혼자 살겠다고 가겠냐고, 처리된 것을 보고 가겠다고 

그렇게 말하기에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친구 간에 의리가 있다고 (여겼는데)

계엄군이 총으로 쏠 지 모르고요. (그때) 못 데리고 나온 것이 얼마나 (안타깝고...) 

 

 

묘역 한 켠에는 봉분없이 비석만 세워둔 곳이 있습니다. 

 

난리 속에 시체도 찾을 수 없었던 행방불명자의 묘역입니다. 

 

그 가운데, 8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이창현 군의 비석도 있습니다.  

 이귀복 / 故이창현 군 아버지·광주5.18행방불명가족회 전 회장

"저는 행방불명자 유족이에요. 유골을 못 찾았으니까. 

사람만 없어져 버리고 유골을 못 찾았어요." 

 

 

지난 9년 동안 집중된 5.18 왜곡은

유족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또 한 번 안겼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위상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귀복 / 故 이창현 군 아버지·광주5.18행방불명가족회 전 회장

"기대감이 있지요.  (대통령이) 오면 잘 해주지 않겠느냐. 

5.18은 역사의 기록이니 무엇이든 틀리면 안 됩니다. 

그때 당시 현실을 그대로 살려서 (보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5.18 민주묘지 참배객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최정길 /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

"역대 최고로 추모행렬이 오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만 16만 5천 명이 왔고요. 

이런 추세라면 5월에는 30만 명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주에 사는 안춘자 씨도 일하러 왔다가 

잠시 5.18 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안춘자 /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너무 속이 상하네요. 내 자식이 그런 것 같고. 

전부 다 와서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잖아요. 

 

 

초등학교 교사 송진영 씨도 제자들과 함께 이곳을 왔습니다.  

 송진영 / 광주방림초 교사

"'정말 가슴 아픈 일이구나' '웃고 넘길 일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5.18 정신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김여원 /  광주방림초 6년

"도와주다가 죽었고, 신발 주으러 가다가 돌아가신 분들

(사연을 듣고) 인상 깊었어요." 

  김선효 / 광주방림초 6년

"그때 제가 있었으면 무서워서 집에만 있었을 것 같은데

나와서 민주화운동하신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김주원 / 광주방림초 6년

"5.18의 역사를 기억하고 널리 알려야할 것 같아요."    

 

 

잊을 수 없는, 또 잊어서는 안되는 광주의 오월.  

 

뜨거운 참배열기만큼, 실추된 명예 회복과

진실규명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CMB뉴스, 조은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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