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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 역사의 뒤안길로..재개발 본격화

기자김병태

등록일시2017-03-16 18:13:17

조회수1,965

교육/경제

 

[앵커멘트]

 

서울의 대표적인 집장촌인 이른바 '청량리 588' 일대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성매매 업소 대신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청량리 4구역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건데요.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맞서는 등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습니다.

김병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의 대표 집창촌.

 

이른바 '청량리 588'로 불리던, 

2만 6천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전농동 620번지 일대입니다.

 

입구에는 청소년 통행금지 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습니다.

 

작년까지도 150곳이 넘는 성매매 업소가 늘어섰던 골목으로,

 

밤이면 취객들과 호객행위로 시끌벅적했던 

붉은 골목의 가게들도 이젠 텅 비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떠나 일부 가게만 불이 켜져 있고,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진 건물 유리문 너머로는 

쓰레기 더미만 가득합니다. 

 

이주 과정에서 남긴 각 종 집기부터 

생활 폐기물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화려했던 조명들은 온데간데 없고,  

빈집들만 덩그러니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습을 예고하는 전주곡일까?

본격적인 철거를 알리는 먼지와 굉음이 쉴새없이 들리고...

 

곳곳에는 높은 건축구조물을 가린 

비닐포장만 바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병태 기자 / love_to3@cmb.co.kr 

"의견 다툼으로 재개발이 계속 지연되다 

20여년 만인 최근에야 이주와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이 지역에는 3년 뒤인 2020년까지 

지상 200m 높이의 65층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과 사무실, 오피스텔, 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규모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청량리 588'이 역사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보상금 액수를 놓고 시작된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현재 재개발 구역 내 거주자 85%가 이주했고,

성매매업소와 여인숙 등 아직까지 남아 영업중인 곳은 6곳.

 

전국철거민연합과 함께 동대문구청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생존권을 요구하면서 철거에 동의하지 않는데다,

 

12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 강제집행 자제기간이 끝나면서 

거주민과 재개발 추진위와의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이주 협상이 끝난 지역을 우선적으로 철거중에 있습니다.    

임병억 / 청량리4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

"이주비에서 조금 더 드릴 수는 있지만 

그것도 2, 3배 요구하시면 못해요.

과도하게 요구하시는 분들도 협의체에서 같이 대화를 해보고,

끝까지 협의가 안되면 저희가 명도집행 소송도하고

법원을 통한 강제 집행을 하는 수 밖에 없지요."

 

 

재개발 추진위는 기존 계획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블록 단위 철거를 진행하는 등 규정에 따라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담당 지자체인 동대문구도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어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유덕열 / 동대문구청장

영업보상비와 이주비 때문에 지금 현재 서로 조율을 하고 있는데

강제 철거가 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잘 이주하고 

다른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구청에서 행정권을 발동을 해서 

어려운 분들에 대해서 배려를 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주한 청량리 4구역 재개발 문제.

 

생존권을 놓고 대립각이 좀 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과거 집창촌이라는 오명을 벗고 

서울 동부의 문화상업 중심도시로 새롭게 탈바꿈 하기 위해서는 

남은 거주자들의 이주문제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CMB뉴스 김병태입니다.

 

 

김병태 기자 (love_to3@cmb.co.kr)


CMB 동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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