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구의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요? 학생들에게는 다소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질텐데요.
평소 생소하게 생각하거나 궁금했던 의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모의의회가 열려 기초의원들의 역할과 의정활동이 그대로 재연됐습니다.
미래의 구청장과 구의장이 된 학생들을 김병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성원이 되었으므로 지금부터 제1회 이문초등학교
청소년 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김주은 / 이문초등학교 모의의회 의장
본회의장을 가득 매운 의사봉 소리에 순간 정적이 흐르고...
장난기 가득하던 얼굴도 회의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듯 사뭇 진지해집니다.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구의회 본회의장이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청소년 의회교실'에서 제1차 본회의가 열린 것입니다.
5, 6학년을 구성된 30여명의 이문초등학교 학생들이 동대문구의회를 찾았습니다.
안건 상정에 앞서 먼저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최정오 / 이문초등학교
"담배는 청소년보호법에 명시되고 있는 유해 약물임이 분명합니다.
우리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흡연의 폐해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병수 / 이문초등학교
"우리는 자라나는 청소년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바르게 자라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의 힘을 모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대문구의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씁시다."
이어 앳된 얼굴의 초등학생 의원들이 자리에 앉아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방과후 학교 특화 프로그램 지원'과 '공부하기 좋은 쾌적한 학교 만들기' 등 상정된 안건을 모두 처리하고,
구정질문과 집행부의 답변을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최광륜 / 이문초등학교
"산림과학원과 지속적인 협의롤 통해 홍릉수목우언이 개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아울러 우리구와 산림과학원 측과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김다인 / 이문초등학교
"야간, 새벽시간에 당직근무와 연계하여 24시간 단속체제를 확립하고 있으며
CCTV 주차단속 문자 알리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구민편의를 위해 단속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정치 용어와 단어에도 학생들은 끝까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습니다.
김주은 / 이문초등학교
"의장을 하면서 대본을 읽는데 긴장이 되서
실수를 많이 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 하루만큼은 의장과 의원, 구청장과 공무원 등 역할을 맡아 안건을 통과시키고
기초의원에 대해 배우는 등 의정활동을 그대로 재연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책임감도 생깁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청소년 의회교실'은 매달 진행될 예정으로
구의회가 하는 일과 회의운영 요령, 토론 방법 등을 배우게 됩니다.
김수규 / 동대문구의회 의장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잘 지키고 이용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동대문구를 짊어지고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세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십시요."
지방자치 현장을 찾아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청소년 의회교실.
비록 모의의회지만 의장단 선출에서부터 상임위원회 구성,
안건 상정과 찬반토론, 의결과정까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CMB뉴스 김병태입니다.
김병태 기자 (love_to3@cm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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