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맨발로 걷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맨발 걷기가 면역력 증가와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이른바 맨발족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안양천에도 황톳길이 조성되면서
도심 속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유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봄햇살이 내리쬐는 안양천 뚝방길.
초입부터 황톳길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신발을 벗고 바짓단을 걷어올린 채
본격적으로 맨발걷기에 나서는 사람들.
발에 느껴지는 촉감에 집중하며 자연을 만끽합니다.
이유나 기자 / reason_me@cmb.co.kr
"최근 맨발로 땅과 접촉해 자연과 교감하는
이른바 어싱 체험이 인기를 끌면서
안양천 황톳길로 주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양천 맨발걷기 코스는 지압력이 높은 건식 황톳길과
황토의 촉촉함을 느낄 수 있는 습식 황톳길로 구성됐습니다.
정화순 / 문래동
"차가우니까 시원하죠.
저기로 걸으면 발바닥이 마사지가 되어서 아파요.
여기 좋다고 쓰여있으니까…"
양천구 주민
"특별한 일 없으면 매일 걸어요.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자꾸 어딘가 암도 생길 수 있고
여러 가지 병도 생길 수 있는데 미리미리 예방이 되잖아요.
불면증에 그렇게 좋아요.
피곤하지 않고, 잠도 잘 오고, 피부도 좋아지고, 주름살도 없어지고…"
약 600m 길이의 규모로 조성된 이곳.
여름철 침수 위험이 있는 장소적 특성을 고려해
제방 위에 산책로를 두고 그 옆에 마련했습니다.
또 시멘트와 아스팔트를 입히지 않고 황토로 채워
높은 접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수일 / 문래동
"이 안양천을 제가 20년을 다녔거든요.
그전부터 황톳길을 많이 원했는데
이렇게 해놓으니까 이웃 주민들이 구민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행복해하고 저도 행복하고…"
맨발걷기 후에는 발을 씻고 흙먼지를 털 수 있도록
세족장과 먼지털이 에어건을 구비해 뒀습니다.
영등포구는 주민들의 높은 호응도에 따라
문래동 공공부지를 비롯한 주민친화공간에 추가로 황톳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호권 / 영등포구청장
"영등포구는 안양천 뚝방 있죠?
이런 길이 있어서 여기에 서울시 예산 받아서 황톳길을 만들었습니다.
자투리땅 만 있다면 주민 원하는 곳에 많이 만들어드릴 생각입니다.
앞으로 신길동, 대림동, 여의도 이런 곳에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건강과 휴식이 접목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맨발 황톳길.
안양천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맨발길이
도심 속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CMB뉴스 이유나입니다.
이유나(reason_me@c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