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매년 2월이면 학교마다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 새 출발을 하는 졸업식이 열리죠.
얼마 전 영등포구청 별관에서도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이 늦깎이 학생으로서 졸업을 하게 된 건데요.
수십년만에 비로소 학사모를 쓴 만학도들은 눈물의 졸업장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유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진 속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늦깎이 학생들.
늘푸름학교의 2023학년도 졸업생들입니다.
입구에 마련된 응원 나무에는 가족들의 마음이 하나 둘 걸리고…
따뜻한 마음이 모인 나무는 화사하게 변신했습니다.
행사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강당을 가득 채우고,
곧이어 가족들의 축하 영상으로 졸업식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초등반 14명, 중등반 14명으로 -
총 28명의 학생들이 학사모를 썼습니다.
늘푸름학교 교장으로 참석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을 건네며 아낌없는 축하를 보냅니다.
뒤늦게 받은 졸업장에 눈을 떼지 못하는 어르신들.
가족들의 축하에 브이를 하고 밝게 사진도 찍어보지만
재학생과 졸업생의 송, 답사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정우창 / 늘푸름학교 초등 졸업생
"처음만난 졸업식에 가슴이 벅찹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14살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교장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2016년 처음 문을 연 영등포구 늘푸름학교.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기초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검정고시를 보지 않아도 초등, 중등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꿈을 이뤄주고 있습니다.
최호권 / 늘푸름학교 교장
"검정고시반을 금년부터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도전하는 그런 용기내서 이 학교 왔던
그 첫 마음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늘 청춘입니다."
올해부터는 고등교육을 위한 검정고시반도 새롭게 문을 엽니다.
이제 늘푸름학교에서 초등, 중등, 고등 교육을 모두 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비록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부지런히 꿈을 키운 어르신들.
졸업장을 품에 안은 만학도들은
앞으로 더 큰 도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예정입니다.
CMB뉴스 이유나입니다.
이유나(reason_me@c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