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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늘봄학교 전면시행 예고, 교원단체 반발

기자이유나

등록일시2024-02-05 17:21:23

조회수408

정치/행정
[앵커멘트]

교육부가 5일 열린 윤설열 대통령 주재 '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2024년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저녁 8시까지 머무를 수 있는 늘봄학교를 
다음 달부터 2000개 초등학교에서, 
2학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전면 도입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학교별 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유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늘봄학교는 기존의 초등학생 방과후학교와 돌봄 기능을 통합한 형태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체계입니다. 

양육 부담을 덜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459개 학교에 시범 도입됐습니다. 

학부모들은 늘봄학교 도입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조부모나 학원에 아이를 맡겨야 했던 부모들의 경우, 
돌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직장 다니면서 돌봄은 필수인데, 
맞벌이하다 보니까 오후 시간 보육이 중요하고
일을 그만둘 수도 없고, 학원으로만 돌릴 수도 없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가능성이 적으니까.
그 부분이 해소된다면 너무 좋죠."

지난달 초 실시된 교육부 조사 결과, 
80%가 넘는 예비 학부모가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교사들 사이에서는 늘봄학교 전면 확대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진 만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강사 충원에 대한 어려움과 부족한 유휴공간 등 학교 여건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신안 / 전남교사노동조합 위원장 

"교실이 학교 현장에서는 부족한데
아이들 하교하자마자 그 교실을 이용해서 늘봄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요.
천천히 배운 학생들 수업을 보충해서 한다거나
갈등있는 아이들 상담을 한다거나
내일 수업준비나 교육과정 준비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요.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분리는 아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아직도 우려하고 있다."

아이들의 식사 문제와 음식물 처리 문제, 안전 문제 등 
세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교사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김선희 / 충남교사노동조합 사무처장 

"(학교에) 늘봄지원실을 설치를 해버리면 
학교 안으로 굉장히 한정되는 느낌도 강하고, 
늘봄지원실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학교 안에 또 다른 업무 갈등이 생기고
학교라는 공간 안에 너무 많은 책임을 지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를 많이 하시죠."

학교는 돌봄 공간이 아닌 교육 공간이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남은 과제가 한 두가지가 아닌 상황에서 
눈앞에 닥친 늘봄학교 전면 시행 예고는 교사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개학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장 늘봄학교를 시작하기엔 인력도, 프로그램도, 공간도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정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고, 교사에게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시급한 상황.  

이에 따라 정부는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1학기에는 기간제 교직원 2,250명을,
2학기에는 공무원, 퇴직 교직원 등 늘봄실무직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부터는 모든 학교에 늘봄전담 조직 늘봄지원실 설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양질의 돌봄과 교육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늘봄학교의 정착을 위해서는 
하루 빨리 전문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준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MB뉴스 이유나입니다.

이유나(reason_me@cm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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